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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릿/行

탄자니아 황열병 접종

by leitz 2018. 1. 18.

어느 때 시련은 여행 시작 전부터 온다


2018년 1월, 한국에서 황열병 예방접종과 관련한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비축해 두었던 백신이 모두 바닥이 나버린 것. 질병관리본부 측에 따르면, 2017년 12월에 황열병 예방접종 건수가 예상보다 수천 건을 초과하여 백신이 모두 소진되었으며 2018년 2월 5일경에나 백신 수급이 가능하다고 한다. 

황열병 접종 증명서를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중남미나 일부 아프리카 국가들로의 여행자가 급증하였기 때문임을 예측할 수 있다. 

그런데 만약 예방 접종을 하지 않아 여행지에서 입국이 거부된다면? 나라마다 대처 방법이 다르지만 대개는 패널티를 부과해 벌금을 내거나 공항에서 접종을 유도하도록 할 것이다.(황열병 백신은 접종 후 10일이 경과해야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설마하니 이런 일이 있을 것이라 예상치 못한 나는 여행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마음이 다급해지기 시작한다. 급기야 부산검역소에까지 전화를 해보지만(정말 서울에서 부산까지 갈 요량으로) 부산경남지역 주민에게 우선 접종해야 한다는 답변만 듣고.

일산병원, 구로병원, 중앙대병원, 순천향대병원, 국립의료원 등으로 전화를 해보았지만 모두 백신 소진. 


참고: 황열병 접종 가능 기관 - <국제공인 예방접종지정기관>(2018.1 현재, 질병관리본부 지정)

국립인천공항검역소(032-740-2703)

국립부산검역소(051-602-0681)

국립인천검역소(032-883-7503)

국립김해검역소(051-973-1922)

국립제주검역소(064-746-7530)

국립중앙의료원, 순천향대병원, 이대목동병원, 강북삼성병원, 고대구로병원, 연대세브란스병원, 가톨릭대성모병원, 강동경희대병원, 건대병원, 한림대성심병원, 서울대병원, 한양대병원, 인천의료원, 인하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일산병원, 인제대백병원, 한양대구리병원, 가톨릭대의정부성모병원, 세종병원, 충북대병원, 충남대병원, 조선대병원, 전남대병원, 부산대병원, 군산의료원, 목포의료원, 여수전남병원, 마산의료원, 통영적십자병원, 포항의료원, 대구의료원, 동해시보건소, 강원대병원, 울산병원, 거제 대우병원, 속초의료원 등.

참 많기는 많네.


 

자 그럼 이렇게 되면 어찌 되는가.

황열병 위험지역을 경유하지 않고 탄자니아에 바로 입국하면 예방접종 증명서를 요구하지 않는다. 문제는 에티오피아와 같이 황열병 위험지역을 경우하는 경우다. 한국에서 탄자니아 가는 항공편은 대개가 에티오피아 항공을 이용하거나 카타르 항공을 이용하는데, 에티오피아 항공을 통해 아디스아바바를 경유하는 나로서는 난감하지 않을 수 없다. 

구글링을 해보아도 의견이 분분하다. 해서 찾다찾다 이른 것이 IAMAT(International Association for Medical Assistance to Travellers). 국제 여행자 의료 협회쯤 되려나. 여기서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A Yellow Fever vaccination certificate is only required for travelers coming from - or who are in airport transit for more than 12 hours within - a country with risk of Yellow Fever transmission."

(황열병 접종 증명서는 황열병 위험 지역 혹은 위험 지역 공항을 12시간 이상을 경유하여 오는 경우 요구된다, 는 내용) 

과연 안심할 수 있을까? 추후 경과는 업데이트하도록 한다.

*참고 : 탄자니아 명예영사관에서의 비자 발급 업무가 중단되었다. 현재는 서빙고에 별도의 탄자니아 대사관이 들어서서 거기서 비자 발급 업무를 진행한다고.(2018. 1. 현재) 주한 탄자니아 대사관의 전화번호는 02-793-7007. 요청 서류가 달라졌다고 하니 전화로 확인할 필요가 있을 듯.

update : 다행히 출국 5일 전에 황열병 접종을 마쳤다. 질병관리본부가 성심껏 도와주어 중앙대병원에서 접종을 완료했다. 황열병 백신의 유효기간은 얼마 전까지 10년이었는데 이제 평생으로 바뀌었다. 한 번만 맞으면 살아 있는 동안 더는 맞지 않아도 된다. 아무튼 백신 소진 시 질병관리본부(대표번호 1339)로 전화해서 사정을 설명하면 본부 측에서 직접 병원들과 접촉해 예약 취소분 등을 파악해 연결해 준다. 처음에 개인적으로 중앙대병원에 전화했을 때는 백신이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 질본, 친절하면서도 성의껏 도와준다는 인상을 받았다.


update : 탄자니아 잔지바르 공항으로 입국 시 에티오피아에서 오는 비행기 탑승자는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황열병 접종 카드 제시를 요구한다. (2018.1.24)


update : 황열병 접종 후 부작용. 사람에 따라 나타나는 부작용도, 나타나는 시기도 다르다. 나는 접종 당시 전혀 문제가 없었으나 접종 후 1주일 후부터 극심한 통증에 시달렸다. 현지에서 진통제를 구해도 괜찮지만 접종 후 2주가 경과하기 전에는 안심하지 말고 타이레놀을 휴대하는 것이 좋겠다. (2018.1.26)


update : 케냐 나이로비 국제공항, 요하네스버그 O.R. 탐보 공항, 나미비아 Hosea Kukato 공항 등지에서 황열병 접종 카드를 요구하기도 했다. 아프리카를 여행한다면 마음 편하게 접종을 마치는 것이 좋을 듯하다. (2018.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