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간: 2016년 10월 5일 - 2016년 12월 7일 (전10화)
주연:이시하라 사토미(石原さとみ) 스다 마사키(菅田将暉)
원작: 미야기 아야코(宮木あや子)의 만화 「교열걸(校閲ガール)」 시리즈
대형 종합 출판사인 케본샤(景凡社)의 패션 잡지 Lassy의 편집인이 되는 것이 꿈인 코노 에츠코가 케본샤 교열부에 입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소설을 교열하면서 별의 별 조사를 다 하는 것이 과연 일본 드라마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령 소설 속에 집이 나오면 집 모형을 만들어 인물들의 동선을 확인하고 눈이 안 보이는 검사들의 결투 장면을 교열하면서 실제로 교열부 직원들이 눈을 가리고 목소리만 듣고 결투를 벌여 작품에서 그 장면이 제대로 구현되었는가를 검증하는 식이다.
일본스러운 것이 이 드라마를 탄생시키기도 했지만, 이 드라마로 인해 일본인들이 일본인다워지는 것 같기도 했다(평균 시청률이 12.36%).
7화에서 대작가 혼고와 그 아들(이자 주인공 에츠코의 연인) 유키토의 대화가 인상적이었다. 유키토가 어렸을 때 부모는 이혼을 했다.
너희들과 헤어졌을 즈음
어느 담당 편집자의 권유로 쓴 책이
내 작풍의 기초가 되었단다.
그 이후 내 책은
에로미스(에로 미스터리)라고 불리게 되었지.
그게 힘들지 않으셨나요?
응?
원래 자신이 있던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간다는 게
힘들지 않으셨나요?
아니, 행복하더라.
거기는 자신이 정말 찾고 있던 장소는 아니었지만
거기서 요구되는 행복을 느꼈어.
요구된 집필의 기쁨을 느꼈지.
그리고 거기가 내가 있어야 할 곳이 되었다.
손발이 오글거리는 대목이 (특히 마지막화에서) 없지 않지만,
재미있게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는, 특히 꼼꼼하고 감동적인 교열이란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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