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부 말기에 할복을 당하고 타임슬립을 통해 현대로 떨어진 사무라이 타케치. 초등학생들의 보습학원에서 선생님으로 일하며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다소 우스꽝스럽게 그린 드라마.
일단 직전에 본 <미안해, 청춘>의 주인공이었던 니시키도 료가 이 드라마에서도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예전에 보았던 <조커, 용서받지 못할 수사관>에서 처음 얼굴을 익힌 배우. 선하고 수수한 인상, 어쩐지 내게는 파리한 원빈 느낌이지만 과장되지 않은 연기는 마음에 든다.
니시키도 료
타케치와 동시대를 살았던, 그러나 타케치보다 1년 먼저 현대로 온 사카모토 료마. 료마?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인데. 료마 역을 맡은 카미키 류노스케는, 상당히 여성성이 강했다. 무게감 없는 사무라이, 를 노렸다면 성공적인 캐스팅인 것 같지만 내내 사무라이의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아 집중이 안 되기도 하였다. 뭐 타케치 역을 맡은 료도 사무라이 이미지는 아니었던 점은 마찬가지지만.
카미키 류노스케
직전에 본 <미안해, 청춘>에도 잠깐 나왔던 쿠로시마 유이나. 여기서 다시 보니(사실 처음에는, 갸루 분장을 해서인지 못 알아보았다) 반가웠다. 또렷하고 단정한, 뭐랄까 모범생 이미지(<미안해, 청춘>에서도 그랬지만) 때문에 배역에 한계가 있을 듯도 하지만, 의외로 수수한 면도 있는 것 같다.
쿠로시마 유이나
살인범을 처단하는 장면.
키득거리며 가볍게 볼 수 있는 드라마. 그러나 중간중간 나오는 "당신과 같은 인간을 위해 내가 150년 전에 목숨 걸고 싸웠단 말인가", "이런 일본을 기대한 게 아닌데"와 같은 대사들은 좀 어떻게 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으로 무슨 교훈(이를테면, 아, 그렇지. 막부 시대 사무라이 눈으로 지금을 보면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다, 일본이 이래서는 안 되지, 반성해야지 뭐)을 노렸다면... 그러지 말았으면 좋았을걸, 하고 제작진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결국은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유치하고 그저 그랬던 드라마. 별 생각 없이 보기에는 나쁘지는 않은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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