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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詩

박정대, 장마

by leitz 2015. 6. 10.



장마


-박정대

 

 

여름 내내 방에서는 곰팡이 냄새가 났다

정리되지 못한 추억의 일부에서도 여전히

곰팡이 냄새는 났다 방법서설에서부터 

고리끼 단편 소설선까지 책들이 익어가는 동안 

기억의 다락방을 열면 거미줄 아름답게 빛났다

 

 

기억이 아름다울 수 있는 건 

스스로 만든 廢鑛 속에서 

빛나는 거미줄을 꿈꿀 수 있기 때문, 이라고

그 여름 장마 속에서 누군가에게 나는

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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