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박정대
여름 내내 방에서는 곰팡이 냄새가 났다
정리되지 못한 추억의 일부에서도 여전히
곰팡이 냄새는 났다 방법서설에서부터
고리끼 단편 소설선까지 책들이 익어가는 동안
기억의 다락방을 열면 거미줄 아름답게 빛났다
기억이 아름다울 수 있는 건
스스로 만든 廢鑛 속에서
빛나는 거미줄을 꿈꿀 수 있기 때문, 이라고
그 여름 장마 속에서 누군가에게 나는
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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