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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3

북촌방향 영화를 처음 보았을 때, 역시 여자들은 빈말에도 잘 속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솔직하지만 역시 찌질하고, 똑똑하지만 기껏 자기합리화에나 그걸 쓰고 그래서 남 얘기 같지 않았던 영화. 2009년 이전의 삼청동, 인사동이 그립기도 하다. 특히 가게 안에서 마음대로 담배 피는 모습은 참 먼 나라 풍경 같다, 벌써. 대략 열 번은 더 본 것 같은데, 볼 때마다 성준이 혼자 피아노 치는 연습을 해서 연주하는 것처럼 나도 피아노를 잘 쳐보고 싶다고 생각한다.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하지만, 5년 넘도록 아직 피아노를 치지는 않고 있다. 다음에 또 볼 때 또 피아노 치고 싶겠지. 2015. 6. 15.
극장전 인제 생각을 해야겠다. 정말 생각이 중요한 것 같애. 끝까지 생각하면 뭐든지 고칠 수 있어. 담배도 끊을 수 있어. 생각을 더 해야 돼. 생각만이 나를 살릴 수 있어. 과연?그렇게 굳게 믿을 수 있었던 시기가 있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그냥 가끔 빈말도 하면서 무던하게 사람들과 어울리며 살아가야 하는 세상그러지 못하는 동수(김상경)에게 일말의 동질감을 느끼기도 한다. 개봉한 지 벌써 10년이나 되었다. 옛날(?) 서울 풍경도 보고, 옛날 차들도 보고, 좋다.동수가 흥얼거리며 연습하던 도원경의 '다시 사랑한다면'도 좋고.여기 나온 김상경도, 하하하에 나온 김상경도 혹시 그냥 김상경이 아닐까.왠지 비슷하단 말야 2005년 5월 / 홍상수 감독 작품 / 김상경, 엄지원 2015. 6. 9.
하하하 "아는 것만 보이는 거 좋은데요, 사실 제 생각엔 몰라야 더 보이는데..." "그 눈으로 보아라. 그럼 힘이 저절로 날 것이다. 네 머릿속의 남의 생각으로 보지 말고 네 눈을 믿고 네 눈으로 보아라." 누구나 가지고 있는 찌질함을 천연덕스럽게 연기한 김상경에게 경의를! 홍상수 감독 작품 / 김상경, 유준상, 문소리, 예지원 2015.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