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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릿23

[行] 봄, 꽃 소월이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라 하였듯 꽃은 봄에만 피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꽃이 피어야 봄이 왔다고 생각한다. 백목련의 색은 그냥 흰색이 아니라 한없이 투명하고 서글픈 하양이다. 자목련을 예전에는 난잡한 꽃이라 여겼으나 제법 정갈한 자목련도 있었다. 나리의 축에도 못 끼어 '개'나리라 하지만 개나리의 노랑도 그냥 노랑이 아니다. 촌스럽고 싸보이고 흔한 꽃이라 생각되지만 그 노랑 속에는 아릿함과 처량함이 한가득이어서 보고 있자면 마음이 편치 않다. 아, 봄에 시름겨웠던 것은 이런 봄꽃들의 서글픔, 아릿함 때문이었구나. 2021. 3. 26.
[行] 경주 오릉 경주에는 불국사, 첨성대 등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사람들이 덜 찾는 곳도 있다. 오릉이 그런 곳이다. 오릉은 박혁거세와 알영 등 신라 초 왕과 왕비의 능 다섯 기가 있는 곳이다. 능도 능이지만, 이곳의 목련꽃과 소나무숲도 즐길 만하다. 한적한 곳을 좋아하는 나는, 목련꽃이 피는 계절을 맞아 비교적 한적한 오릉을 찾았다. 날이 조금 흐리고 바람이 조금 사늘하기는 하였으나 그건 그대로 운치가 있었다. 꽃 중 백목련을 무척 좋아하는데, 백목련이라고 해서 흰색은 아니다. 피어나는 백목련을 보고 있자면 '깨끗함'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고, 깨끗함이란 순백이 아니라 오히려 아릿한 투명에 가까움을 생각하게 된다. 2021. 3. 20.
[국내] 청도 운문사의 가을 용문사의 은행나무와 함께 세간에 널리 알려진 청도 운문사의 은행나무. 수령이 400년이 넘었다고 한다. 두 그루가 나란히 이렇게 오래도록 건강할 수 있는 것은 암나무(좌)와 수나무(우)가 함께이기 때문일까. (얼핏 보니 왼쪽 나무에는 은행이 잔뜩 열려 있는데 오른쪽 나무는 그런 것 같지 않아 이렇게 추측했을 뿐이다.) 예전엔 언제든 볼 수 있었는데, 요즈음엔 은행나무가 있는 승가대학 쪽을 1년 중 며칠만 개방한다고 한다. 운 좋게도 개방을 시작한 지난 2019년 11월 1일에 가보게 되어 은행나무를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운문사의 장관 중 또 다른 하나는 매표소에서 운문사까지 가는 산책로의 수나무들이다. 소나무는 경주 남산 소나무, 태안 천리포(만리포) 소나무가 유명한 것으로 아는데, 운문사의 소나무 .. 2019. 11. 3.
[나미비아] 비자 - 도쿄 나미비아 대사관에서 비자 받기 나미비아 비자를 받는 방법은 세 가지다. 1. 남아공 케이프타운이나 프레토리아, 혹은 아프리카 인근 국가 나미비아 비자 센터에서 받는 방법 -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소요됨 2. 현지 교민을 통해 받는 방법 - 간편하지만 비쌈 3. 일본 나미비아 대사관에 신청하는 방법 - 약간 귀찮지만 비용 저렴한 편 나는 일본 도쿄의 나미비아 대사관을 통해 비자를 받았다. 절차는 다음과 같다. 1. 관광 비자 발급에 필요한 서류 1) Application form (비자 발급 신청서) 2) Application Fee : YEN (Exact amount of the fee) (발급비. 일본 지폐로 정확히. 단수는 6000엔, 복수는 8000엔) 3) Passport Sized Picture* Color X 2 *.. 2018. 3. 11.
[도쿄] 시내에서 하네다 공항 비망록 다이몬(大門) 역에서 내려 하마마스초 역으로 걸어가 모노레일을 타면 됨.다이몬 역과 하마마스초 역은 완전 다른 역 같지만 붙어 있는 같은 역이며 이름만 다름. 걸어서 5분 정도?다이몬 역에서 내리면 모노레일 타는 곳 표시가 친절하게 되어 있음. 캐리어 끌고 가는 데 전혀 문제 없음.하마마스초 역에서 2터미널(ANA)까지는 490엔. 20분 정도 생각하면 됨. 참, ANA항공은 외국인이 이용하면 일본 어디든 1만 엔으로 갈 수 있는데반드시 입국 증빙 항공권(전자티켓도 상관없다 함)이 있어야 함. 예약은 맘대로 해도 카운터에서 티케팅 시 반드시 입국편 항공권을 확인하니 미리 준비할 것.그나저나 하네다 공항 참 깔끔함. 그러나 그럴듯한 라운지가 없음. PP카드로 이용 가능한 라운지 없음. 한편,도쿄메트로 이용.. 2018. 3. 4.
[아프리카] 4륜구동 차량 렌트 시 확인사항 1. S/C(싱글캡) vs D/C(더블캡) 싱글캡이란, 내가 이해하기로는 운전석과 조수석 자리만 있고 나머지는 짐칸인 차이고, 더블캡은 운전석 뒷자리에 별도로 좌석이 있는 차이다. 혼자서 여행하는 것이므로 굳이 더블캡이 필요할까 싶어 싱글캡을 렌트하려 했으나 싱글캡 차량은 거의 없었다. 결과적으로 더블캡을 빌리기를 잘한 것 같다. 두 가지 이유에서. 첫째, 청결 문제. 비포장도로를 많이 달리면 먼지가 짐칸에 유입되기 쉽다. 먼지가 묻으면 곤란한 짐들, 이를테면 여행 가방이나 카메라 등은 뒷좌석에 두면 좋다. 둘째, 안전 문제. 아프리카 여행 시 지역에 따라 각별히 안전에 신경 써야 하는 것이 있다. 어쩌다 짐칸 잠그는 것을 잊어도 중요한 물품을 뒷좌석에 두면 된다. 짐칸은 그야말로 캠핑 도구들만 넣어두도.. 2018. 2. 21.
[나미비아] 운전 시 유의사항 및 도로 상황 나미비아 도로 사정은 괜찮은 편이다. 아프리카에서 도로 사정이 가장 좋다고 자부하는데 그럴 만하다. 물론 아스팔트 도로는 많지 않다. 대부분이 비포장도로. 우리나라 예전 신작로와 같은 길이다. 그러나 길이 잘 다져져 있고 노폭이 상당히 넓은 데다 지나다니는 차가 거의 없어서 운전하기는 편하다. Uis에서 Omaruru 가는 C36 도로. 비포장임에도 훌륭하다 제한 속도를 보고 도로 사정을 가늠할 수도 있다. 60km/h 도로는 비포장 도로 가운데 주의 운전을 해야 할 만큼 사정이 좋지 않은 곳. 80km/h는 그보다 더 괜찮은 곳. 비포장도로인데도 제한속도가 100km/h인 곳도 꽤 많다. 나미비아 운전 기본 유의사항 반드시 지켜야 할 것 : Stop 표지판이 있는 곳에서는 반드시 일시정지해야 함. 오는.. 2018. 2. 21.
탄자니아 황열병 접종 어느 때 시련은 여행 시작 전부터 온다 2018년 1월, 한국에서 황열병 예방접종과 관련한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비축해 두었던 백신이 모두 바닥이 나버린 것. 질병관리본부 측에 따르면, 2017년 12월에 황열병 예방접종 건수가 예상보다 수천 건을 초과하여 백신이 모두 소진되었으며 2018년 2월 5일경에나 백신 수급이 가능하다고 한다. 황열병 접종 증명서를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중남미나 일부 아프리카 국가들로의 여행자가 급증하였기 때문임을 예측할 수 있다. 그런데 만약 예방 접종을 하지 않아 여행지에서 입국이 거부된다면? 나라마다 대처 방법이 다르지만 대개는 패널티를 부과해 벌금을 내거나 공항에서 접종을 유도하도록 할 것이다.(황열병 백신은 접종 후 10일이 경과해야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설마.. 2018. 1. 18.
[일본-교토] 은각사(긴카쿠지), 청수사(기요미즈데라) 교토에서 처음 찾은 곳. 아침부터 사람이 많았다. 날씨가 좋아 좋았다. 빛이 된 소원들 단풍이 한창은 아니었지만 그럭저럭 괜찮았다. 날씨 좋은 날 청량한 아침, 빛 긴카쿠지(은각사)에서 철학의 길을 걸어 가 점심 식사를 한 뒤 버스를 타고 기요미즈데라에 갔다. 가는 길이 좋았다. 기요미즈데라. 여기서부터 교토의 진정한 맛(많은 인파)을 느꼈다. 아, 이런 거구나. 이런 거였구나. 기요미즈데라 경내. 여기는 매우 한적한 편. 자안탑에서 본 기요미즈데라. 웬일로 여기까지도 사람이 많았다. 기요미즈데라 산넨자카에서 니넨자카로 가는 길. 2017. 11. 8.
[일본-교토 숙소] 엠스 에스트 카라스마 시조 M's Est Karasuma Shijo 1. 위치 교토의 가볼 만한 곳들의 정중앙에 있다. 긴카쿠지(은각사), 킨카쿠지(금각사), 기요미즈데라(청수사), 니조성, 도후쿠지, 후시미 이나리 신사, 기온 거리 등 어디든 웬만하면 버스 한 번으로 갈 수 있다. (아라시야마의 치쿠린과 텐류지는 웬만해선 어디서든 교통이 불편하여 예외) 그런데 어디든 버스 한 번에 갈 수 있다는 것은 어디와도 가깝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기온 거리와 니시키 시장은 도보로 가능하지만). 번화가 한복판에 있어 식당, 편의점, 지하철(시조 카라스마 역)과도 가깝다. 시조 카라스마 역에서는 도보로 2분 거리. 좋아하는 식당들과 가까워서 좋았다. 교토에서 2, 3일 머무르며 온갖 곳을 다 가보고 싶다(는 허망한 꿈)면 추천할 만하다. 하지만 특별히 조용하고 한적하게 머물고 싶다.. 2017. 11.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