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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란2

김애란, 『바깥은 여름』 김애란, 『바깥은 여름』, 문학동네, 2017. , , , , , , 등 7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지난번에 읽었던 『비행운』과 마찬가지로 무거운 이야기들을 펼치고 있는데 『비행운』이 한없이 육중하게 가라앉는 느낌이라면(무거운 소설집으로는 김숨의 『국수』를 빼놓을 수 없지만) 이 소설집은 탄탄한 무게감을 갖고 보다 매끄러운 동선을 그리며 순항하는 느낌이다. 문장도 보다 정련된 느낌이다. 소설집의 첫 부분을 묵직하게 열어젖히는 . 내가 짐작할 수 없는 '아픔'을 어쩐지 알 것만 같도록 담고 있는 소설. 복분자 병의 폭발과 그 장면 묘사가 참으로 불편하게 리얼했다. 은 역시 시큼한 소설. 아이의 심리, 여름 풍경 모두 잘 담아내고 있다. 나는 그저 여러 편 중에서 소재가 재미나네, 하며 읽은 작품이 인데.. 2018. 8. 10.
김애란, 『비행운』, 문학과지성사, 2012. 책을 다 읽고 나서 제목을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을 했다. 책을 읽기 전에는 ‘비행운’이 당연히 ‘飛行雲’일 거라 생각했다. 하늘색의 표지를 보기 전에 제목만 먼저 접했을 때에도 당연히 그리 생각했다.(사실 표지 그림을 조금 자세히 살펴보는 것도 좋다) (적어도 내게는) 비행운은 낭만적인 이름이었다. 어쩐지 애인과 함께 보아야 더 의미 있고 혹은 비행운을 보면 어린 시절 함석지붕 위에 누워 보던 그림같은 풍경이 서려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책을 읽는 도중에는 ‘非幸運’일 거라 생각했다. 각각의 이야기들에 어떤 불행의 그림자, 같은 것이 어려 있는 것 같아서였다. 내내 무거운 마음으로 읽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다 읽고 나서는 비행운이 ‘飛行雲’임을 인정하게 된다. ‘딴에는 혼신의 힘을 다해 중력을 극복하.. 2018. 3.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