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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우동.UDON.2006

by leitz 2018. 7. 9.

 

진짜 맛있는 음식을 먹어본 사람이라면

음식이 영혼을 온통 따스하게 해줄 수도 있음을 알 것이다.

우동도 그런 음식이다.(영화에서는 soul food라 칭했건만)

나도 카가와 지역에 갔다가(거기가 우동이 유명한 줄도 모르고 갔었는데)

그곳에서 먹은 우동이 잊히질 않는다.

일본인 친구의 말에 따르자면, 사누키 지역(오늘날의 카가와 지역)에 가서 우동을 먹으면

웬만하면 맛있다고 한다. 에이, 아무려면 그럴 수가 있어?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영화를 보니 과연 그럴 만도 하다고 납득하게 되었다.

 

제면소 집 아들 고스케, 

늘 무표정한 얼굴로 한 번도 웃는 얼굴을 보인 적 없이

우동 면을 만드는 아버지.

그런 아버지에게 불만을 품고

사람들을 웃기겠다는 일념으로 미국에 간다.

그러나 실패.

멋쩍게 고향에 돌아와 지역 정보지 편집부에 취직한다.

 

그나저나 코히나타 후미요 씨(위 사진, 맨 오른쪽)가

이리 작은 비중의 역으로 출연한 건 드물게 본다.

아무튼 지역 정보지에 취직한 고스케는 

판매 부수에 따라 월급이 정해진다는 말을 듣고

판매 부수를 늘리기 위해 우동 특집을 기획하는데.

그것이 바로 사누키 지역 우동 순례기 특집.

 

 

이 특집으로 일본 전국에 우동 바람이 불고.

우동 특집으로 성공한 고스케는 정작 부친의 우동 만드는 법을 제대로 전수받지 못한 채

 

 

부친을 심근경색으로 갑작스레 여읜다.


 

이곳저곳 수소문하여 부친의 우동과 흡사한 맛을 내기 위해 노력하는 고스케,

사람들은 마츠이 제면소의 우동이 이어지기를 기다리는데

결국 맛있는 우동을 만드는 데 성공하고 떠나는 고스케.

고스케 : 나 솔직히 아버지가 웃는 얼굴 기억 안 나. 늘 무서울 정도로 언짢을 얼굴을 하고

             고. 그 반동 때문에 난 사람들을 웃기고 싶었던 거야. 

아버지 : 그래서 아메리카에서 안 팔렸던 거?

고스케 : 왜 그런 것까지 알고 있는 거야?

아버지 : 사람을 웃기는 거 정도는 간단하잖아?

고스케 : 아버지한테 그런 말 듣고 싶지 않아.

아버지 : 맛있는 우동을 먹이면 한방이야. 맛있는 거 먹을 땐 다들 웃잖아. 

 

보고 있자면 정말 우동 순례하러 떠나고 싶게 만드는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