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사의 은행나무와 함께 세간에 널리 알려진 청도 운문사의 은행나무. 수령이 400년이 넘었다고 한다.
두 그루가 나란히 이렇게 오래도록 건강할 수 있는 것은 암나무(좌)와 수나무(우)가 함께이기 때문일까.
(얼핏 보니 왼쪽 나무에는 은행이 잔뜩 열려 있는데 오른쪽 나무는 그런 것 같지 않아 이렇게 추측했을 뿐이다.)
예전엔 언제든 볼 수 있었는데, 요즈음엔 은행나무가 있는 승가대학 쪽을 1년 중 며칠만 개방한다고 한다.
운 좋게도 개방을 시작한 지난 2019년 11월 1일에 가보게 되어 은행나무를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운문사의 장관 중 또 다른 하나는 매표소에서 운문사까지 가는 산책로의 수나무들이다. 소나무는 경주 남산 소나무, 태안 천리포(만리포) 소나무가 유명한 것으로 아는데, 운문사의 소나무 또한 볼 만했다.
어찌 된 일인지 솔방울이 무지하게 많았다. 소나무도 살기 어려워진 것일까. 맑은 날 오후에 가면 볕 드는 곳에 내려앉은 솔방울들 구경하는 재미도 좋다.
운문사 은행나무 개방하는 날이라 사람이 무지 많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아예 사람이 없는 것도 아니었지만.
몇 년 전 선생님이 살아 계실 때 은행나무 아래서 선생님 사진을 한 장 찍어드린 적이 있었는데, 선생님은 아니 계시고 가을만 가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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