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기에 다이슨, 카메라에 라이카가 있다면
의자에는 허먼밀러가 있다.
허먼밀러의 베스트 상품 에어론 이후에 나온,
허먼밀러의 노하우가 집적된 제품이 바로 Mirra 2.
사고 난 직후에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괜히 샀다>
이 제품에 대해 다음과 같은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다.
"정말정말 편안할 거야."
"내 앉은 자세가 바르게 될 거야."
허먼밀러를 칭송하는 이들이 흔히 이런 말을 한다
"자세를 바로잡아주는 의자"
"자신이 앉아 있다는 걸을 잊게 만드는 의자"
등등.
두어 달 이용해 본 사람으로서 이 말을 평가하자면,
"맞는 말이다."
먼저 자세를 바로잡아주는 의자, 라는 말.
이게 왜 맞는 말인가 하면,
다른 의자에 앉아 있을 때는 잘 상기되지 않던 자신의 자세가
이따금씩 상기되기 때문이다.
이 의자는 당신의 자세를 바로잡아주지는 않지만
"당신이 잘못 앉아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한편 자신이 앉아 있다는 것을 과연 가끔 잊기는 한다.
그러나 어느 의자에 앉아도 이는 마찬가지다.
허먼밀러의 다른 제품에는 안 앉아 보았지만
허먼밀러에 대한 칭송은 조금 과도하고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더군다나 몇십 만 원이 아니라 백만 원을 훌쩍 뛰어넘는 가격을 생각한다면
이 의자를 만능으로 기대하는 소비자에게 재고해 보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좋은 의자이기는 하다.)
이 제품의 무게는 상당하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에서 4층까지 들고 오느라 고생했다.
그래도 뭐 회장님 의자에 비하면 가벼운 편이기는 하다.
그래도 비싼 제품이니까 장점이 있지 않을까?
<장점>
1. 허리 지지대 조절의 자유로움
등 뒤의 이 레버를 이용해 허리 받침대의 높낮이, 허리를 지탱하는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이 레버는 앉은 상태에서도 팔을 뒤로 뻗어 용이하게 컨트롤할 수 있다.
그러나 한번 설정해 두면 바꾸는 일이 거의 없기는 하다.
2. 메시 소재
전체가 메시 소재로 통풍이 잘 되는 점은 좋다.
특히 엉덩이 부분은 처음엔 메시 소재라 조심조심 앉았지만
막 앉아도 괜찮을 만큼 튼튼한 것 같다.
3. 팔걸이 조절의 자유로움
팔걸이는 높낮이 좌우, 전후로 조절이 가능하다. 모양이 썩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
이 역시 앉은 상태에서 용이하게 조절할 수 있다.
팔걸이는 말랑한 듯 딱딱한 재질이다.
4. 튼튼함
이 의자는 앉은 채로 거의 뒤로 눞다시피 할 수도 있다.
의자 하단부에서 조절이 가능하다.
등받침을 얼마나 유연하게 할 것인가, 어느 지점에서 더 뒤로 넘어가지 않게 할 것인가
등을 설정할 수 있다. 이건 이 제품의 강점인 듯하다.
거의 뒤로 눕다시피해도 무게중심을 잘 잡는다.
<단점>
1. (단점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지만)아주 편안하지는 않다.
앉으면 몸을 딱 잡아주는 느낌이 들지만 아주 편안하지는 않다.
그래도 오래 앉아 있으면 이 제품의 진가가 발휘되는 듯하기는 하다.
자세를 바르게 고쳐 앉는 습관이 필요하고 이 의자는 가끔 그 점을(당신의 자세가 흐트러져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 준다.
2. 너무 비싸다.
7, 80만 원 정도면 적당할 듯하다.
3. 헤드레스트가 없다
이게 결정적인 단점이다.
허먼밀러의 에어론은, 비록 별매이긴 하지만 헤드레스트가 출시되어 있다.
그러나 이 제품에 맞는 헤드레스트를 찾고는 있지만 (인노바드에 전화해서 문의했더니 맞는 제품이 없단다,
그리고 아마존에서 가능성이 있는 제품을 보기는 했지만 아직 시도는 못 해봤다)
그 또한 쉬운 일이 아니다.
모처럼 의자에 앉아 푹 쉬고 싶을 때 헤드레스트가 없다는 건 정말 절망적이다.
헤드레스트 제품이 나온다 해도 아마 틀림없이 비쌀 것이기에
그 돈으로 차라리 1인용 소파를 하나 사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
<팁>
처음에 '뭐 이리 불편해' 하고 투덜투덜거렸는데
의자 바닥 부분 앞쪽의 저 레버를 조절하면 한층 편안하게 앉을 수 있다.
이게 무슨 말이냐 하면
허벅지가 닿는 이 부분의 각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제법 유용하다.
<결론>
1. 기본적으로 튼튼하고 안정적임.
2. 기능이 상당히 많음.
3. 헤드레스트 없는 것은 치명적인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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