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턴트 커피는 역시 맥심,
이라 생각하며 실은 네스카페엔 별다른 흥취가 없었다.
지난 여름, 북유럽을 여행하다가 그만
가져간 베트남 커피 G7이 다 떨어져 커피를 새로 구해야 했다.
(거의 커피 중독)
에스토니아 탈린의 큼지막한 마트에 가서 커피를 고르다가 이 녀석, 네스카페 아제라를 발견하게 되었다.
이 녀석의 가격은 당시 마트에서 6유로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여느 인스턴트 커피들에 비해 결코 싸지 않은 가격이었다.
애초에 네스카페를 별로 선호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이 녀석을 사기로 결정한 이유는 <에스프레소>였기 때문.
그.런.데.
네스카페에도 이렇게 맛있는 커피가 있을 줄이야.
얇은 크레마도 생성된다
우선 향이 기가 막힌다. "이게 에스프레소!"라고 말하는 듯
진하고 깊은 향이 난다.
맛도 좋다. 깊은 맛이다. 그냥 진하다고 에스프레소가 아니다.
이 녀석을 맛보고 나면 '아, 에스프레소란 이런 것이구나' 생각하게 될 것이다.
(물론 이건 개인 취향이므로 누구의 입맛이든 다 보장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여행이 끝나고 한국에 돌아왔을 때, 이 녀석을 거의 다 먹어서 곧 떨어질 지경이었다.
마음이 다급해지기 시작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이 녀석을 팔기는 했다. 그런데 죄다 해외구매에 가격도 몇만 원씩이나 하는 터무니없는 가격이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탈린에서 좀 많이 사올걸, 이럴 줄 알았겠는가.
급한 마음에 미국 아마존에 들어갔다.
가격이 8달러 이상으로, 역시 싸지 않았다. 탈린 마트의 6유로와 큰 차이가 나지는 않았지만, 온라인이라면 좀 더 싸야 하는 것 아닌가 싶었다.
그래서 이번엔 네스카페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Buy now> 버튼을 누르면 소매점들이 몇 개 보인다. 이 소매점들은 때때로 변경되고 소매점 가격도 변동이 있다.
결국 직구를 통해 3파운드 가격으로 10개를 주문했다. (물론 국내배송이 안 되어 배대지를 이용해야 했다.)
겨울에는 이 녀석이면 충분하다.
여름은 역시 G7 블랙에 얼음, 이지만 아제라로도 충분히 괜찮다.
* 추신
네스카페 아제라 에스프레소를 아마존에서 찾다가
#Intenso 라는 녀석을 발견하게 되었다.
#인텐소 ?
이름에서 어쩐지 진한 풍미가 느껴졌다. 대체 이것이랑 에스프레소랑 차이가 무엇이란 말인가.
구글링을 해보았지만 딱히 그 둘의 차이를 잘 설명한 글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래서 일단, 두 개를 아마존에서 주문해 보았다.
진하기는 진하다.
그런데 그 진한 것이, 에스프레소의 깊고 고혹적인 향과 풍미에 비하면 좀 모자란다.
에스프레소에 비해 향이 멀리 퍼지지 않고 약간 더 부드러운 느낌이랄까?
결론은, 인텐소보다 에스프레소가 훨씬 낫다는 것!
한 통은 어찌어찌 먹었지만 아직 한 통이 남아 있는데 부지런히 먹어 없애야겠다.
훨씬 맛있는 커피(espresso)를 옆에 두고
그보다 못한 커피(intenso)를 얼른 먹어 없애야 하는 심정이라니!
'작정하고 맛있게 커피를 마셔야겠다'가 아니라 그저 '때가 됐으니 한 잔 마셔도 괜찮다' 싶을 때
인텐소를 마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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