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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Mendelssohn - Piano Concerto No.1 - Peter Katin

by leitz 2016. 9. 30.


멘델스존 피아노 협주곡의 서정성을 극대화하고 있는 연주. 원래 Ogdon의 연주를 들으려 구했던 것인데, 듣다 보니 1번은 Katin의 연주다. 2악장은 상심하리만큼 아름답다. 

예전에도 이 곡을 안 들어본 건 아닐 텐데, 카틴의 연주를 듣고서야 이 곡의 아름다움을 알게 되었다. 그런 연주가 분명 있다고 생각한다. 내 마음에 곡을 꽂아주는 연주, 아니 내 마음을 두드리는 연주. 같은 곡에 대해 수많은 연주가 존재하지만 그 중에서 내 가슴을 두드리는 연주는 따로 있다. 

예전엔, 좋은 곡은 누가 연주하든 좋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건 아닌 것 같다. 정말 좋은 곡이라 생각했는데 어떤 연주는 그냥 별 감흥이 없이 흘려듣게 된다. 곡이 씨앗이라면 연주는 자라나는 그것의 향기를 내게 보내주는 바람이라고 할까. 아무리 씨앗에 향기가 내재되어 있다 해도 바람이 시원찮으면 향기가 나지 않는다. 또 어떤 경우에는 미미한 향기지만 그 미미한 향기를 제대로 맡게 해주는 바람도 있는 법이다. 




주말에 가끔씩 회현동 지하상가 중고매장에 가서 LP를 산다. 오늘은 마침 멘델스존 피아노 협주곡들이 있어서 몇 장 사와서 듣는 중. Serkin은 브람스에 탁월하지만 Brendel이나 Gileles처럼 역시 뒤쳐지는 연주가 별로 없는 듯하다. 


그리고 잘 알지 못했는데 의외로 괜찮았던 연주자 Kristin Merscher의 연주도 좋았다. 




더 구해온 것은 Duchable(Piano)과 Wallez(Con)의 음반. 

이것도 들을 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