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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詩

문정희, 혼자 가질 수 없는 것들

by leitz 2017. 7. 20.

 

<혼자 가질 수 없는 것들>

 

문정희

 

가장 아름다운 것은

손으로 잡을 수 없게 만드셨다

사방에 피어나는

저 나무들과 꽃들 사이

푸르게 솟아나는 웃음 같은 것

 

가장 소중한 것은

혼자 가질 수 없게 만드셨다

새로 건 달력 속에 숨 쉬는 처녀들

당신의 호명을 기다리는 좋은 언어들

 

가장 사랑스러운 것은

저절로 솟게 만드셨다

서로를 바라보는 눈 속으로

그윽이 떠오르는 별 같은 것

(『양귀비꽃 머리에 꽂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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