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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詩

장석남, 三월이 오고

by leitz 2018. 3. 20.

三월이 오고

 

장석남

 

3월이 오고 또

저녁이 오네

열두 겹으로 사랑이 오네

물 이랑이 밀고 오는 것,

물 이랑이 이 江岸을 밀어서 내 앉은 자리를 밀어서

나를 제 어깨에 초록으로 앉히고는 일어서 가는데

불이 한 점이 켜지고 또 꺼지고

목련이 정수리에서부터 피어 내려오는데

처음의 서늘한 입맞춤이 조금씩

더워지고 더워지고

3월이 오고 꽃밭마다

꽃이 와 앉고

잎이 솟고 솟고

열두 겹 사랑이 오네

조금 더 작아져서 살아갈 일을

우리는 이마에 물들이네

초록 이마로 물들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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