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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천문

by leitz 2020. 7. 28.

감독 허진호 / 주연 한석규 최민식 / 2019

 

!!!스포 주의!!!

다음이든 네이버든 평점이 상당히 높다. 걸출한 배우들이 많이 나온다. 웬만한 영화에서는 한 명 나올까말까 한데, 한석규, 최민식, 허준호, 김태우... 이런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신구, 오광록도 출연했고. 이 배우들의 연기력이야 말해 무엇하랴. 

이 영화의 특이한 점이라면 남녀 간 로맨스가 없다는 것이다. 대신 브로맨스라면 브로맨스라 이를 만한 상황들이 나오기는 하지만. 

 

한석규는 세종, 최민식은 장영실이다. 

한석규가 세종? 음, 납득할 만하지.

최민식이 장영실? 음, 잘하겠는걸?

그런데 이 두 배우를 함께 모아놓고 보니 뭔가 조화롭지 못하다. 두 배우 다 엄청난 카리스마가 있는 이들인데, 이 둘을 모아 놓다니.. 이 영화의 가장 아쉬운 점이라면 그 점이라 하겠다.

세종의 훈민정음 창제를 위해 장영실이 스스로 희생하게 되었다는 설정이 흥미로웠다. 또 명에 대해 조선의 독자적인 책력을 만들고 독자적인 기구들을 만드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주체성이랄까, 그런 것도 관객들에게는 커다란 흥미 요소가 아닐 수 없다. 새삼 세종대왕의 주체적 판단과 그 추진력이 당시 상황으로서는 정말 힘겨웠겠다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어쩌면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이름은 당시 기득권들의 반대에 맞서기 위해 불가피하게 타협한 명명이 아닐까도 생각된다. 훈민정음, 이는 그저 백성들이 편하게 글을 익히고 의사소통을 하도록 하자는 것이 아니고 국가의 명령을 하달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오, 라는 명분에는 쉽게 반대하기 어려웠겠기 때문이다. 

그래도 여전히, 한석규와 최민식 두 사람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건 아무래도 아쉽다. 또 둘 사이의 나름의 브로맨스가, 어쩐지 내게는 거의 공감이 되질 않았다.

순전히 이것은 나의 생각일 따라미니.

 

★★★☆

별 하나는 한석규, 또 별 하나는 최민식, 나머지 별 하나는 다른 배우들, 별 반은 시나리오 쓴 이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