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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오피스 (feat.기주봉 아저씨)

by leitz 2020. 8. 4.

감독 홍원찬 / 주연 고아성 박성웅 배성우 / 출연 김의성 기주봉 / 2015

 

 

스릴러? 공포 영화?

이 영화의 장르는 스릴러라고 하지만, 내게는 거의 공포 영화였다.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을 그리며 공포를 느끼게 함과 동시에 흥미를 끄는 것이 스릴러라면, 이 영화는 분명 스릴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무실을 무대로 한 공포 영화. 그렇다고 귀신이 나온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내내 보기 힘들었다. 

한편으로는 주인공들의 마음이 이해는 되었지만, 아무튼 나는 피를 보기 힘들어 하는 것 같다.

융통성(임기응변)이 조금 부족하고 그저 성실하기만 한 인간이 따돌림을 당하는 회사 사무실, 이라는 설정이 조금 극단적이기는 하지만 뭐 그거야 현실의 부조리를 단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설정이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고 그렇게 피해를 입은 이들이 복수를 한다는 설정도 비현실적이기는 하지만, 못할 것도 없지 않은가.

고아성의 연기가 훌륭했고, 이 영화에서도 뜬금없이 기주봉 아저씨가 깜짝 출연하였다. (김의성 씨도 반가웠다.)

홍원찬 감독은 이번에 개봉하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감독이기도 하다.

 

기주봉 아저씨

기주봉 아저씨는 홍상수 영화에 특히 자주 출연하는데, 내가 가장 인상 깊게 기억하고 있는 것은 어느 뉴스에서의 인터뷰였다.

2014년에서 2015년으로 넘어가는 시점에 담배 가격이 2500원에서 4500원으로 인상되었다. 그 무렵, 당구장과 카페에서도 흡연도 금지되기 시작했다. 흡연자들에게는 적잖은 충격이었다. 이와 관련한 인터뷰에서 기주봉 아저씨가 뜬금없이 나타났다.

YTN NEWS 유튜브

서울 중계동에 사시는 기주봉 씨로 인터뷰를 한 것이다, 나참.

이분은 캐릭터가 확실하다. 뜬금없는 존재감, 역설적이지만 그렇다. 이런 배우가 한국에 몇이나 된다는 말인가. 시종 메소드 연기를 펼치며 높은 비중의 배역을 소화하는 좋은 배우들도 많지만, 기주봉 아저씨는 사실 그다지 비중 있는 역할로 나오지는 않는다. 그러나 한번 나왔다 하면 '나 기주봉!'이라고 확실히 각인이 된다. 이번 기회에 기주봉 아저씨 출연한 영화들을 집중적으로 볼까 한다. 

 

스릴러를 좋아하고 피를 잘 볼 수 있는 분들에게 추천할 만한 영화.

개인적으로는 보기 힘들었던 영화, 였지만 기주봉 아저씨가 나와서 반가웠던 영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