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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27

[영화] 범죄의 여왕 한정된 장소 안에서 펼쳐지는 나름 재미있는 스릴러. 잠깐 지나가다 출현하는 안재홍을 제외하고는 모두 처음 보는 배우들, 그러나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었던 영화. 피를 잘 못 보는 나로서는 보기 어려운 장면도 조금 있었지만, 잔인한 장면이 주는 아니었고 가늠할 수 없는 미스터리한 사건의 진행이 신선했던 영화.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배우들 연기도 평균적으로 매우 좋았다. 참 매력적인 엄마 역을 맡은 것은 박지영 씨. 호기심 한가득의 불굴의 여인. ★★★★ 2020. 7. 15.
[영화] 열정 같은 소리 하고 있네 # 정재영 정재영 영화는 대개 리얼리즘의 맛으로 보는 영화는 아니다. 과장됨, 상징성, 메시지, 그리고 극 중에 심취한 정재영만의 순수함이랄까 아우라랄까 그런 것들이 정재영 영화를 정재영 영화답게 만드는 것 같다. 그러니까 배우 정재영은 변화무쌍한 연기자는 아닐지라도 그 존재 자체만으로 값어치를 하는 배우, 라고 생각한다. # 열정,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정재영의 영화들, 이를테면 로 대표되고 , 같은 작품이 뒷받침하는, 그저 그가 주연을 맡아 그의 영화답게 되어버린 영화들에서 정재영은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로 등장하여 존재 자체만으로 빛을 발한다. 물론 같은 작품은 보다가 '헐' 하기도 했지만. 이 또한 그렇다. 욕을 입에 달고 사는 다혈질 부장기자로 이 영화에 출연한 그는, 그러나 따뜻하고 (나름) 순.. 2020. 7. 12.
[영화] 우동.UDON.2006 진짜 맛있는 음식을 먹어본 사람이라면 음식이 영혼을 온통 따스하게 해줄 수도 있음을 알 것이다. 우동도 그런 음식이다.(영화에서는 soul food라 칭했건만) 나도 카가와 지역에 갔다가(거기가 우동이 유명한 줄도 모르고 갔었는데) 그곳에서 먹은 우동이 잊히질 않는다. 일본인 친구의 말에 따르자면, 사누키 지역(오늘날의 카가와 지역)에 가서 우동을 먹으면 웬만하면 맛있다고 한다. 에이, 아무려면 그럴 수가 있어?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영화를 보니 과연 그럴 만도 하다고 납득하게 되었다. 제면소 집 아들 고스케, 늘 무표정한 얼굴로 한 번도 웃는 얼굴을 보인 적 없이 우동 면을 만드는 아버지. 그런 아버지에게 불만을 품고 사람들을 웃기겠다는 일념으로 미국에 간다. 그러나 실패. 멋쩍게 고향에 돌아와 지역 .. 2018. 7. 9.
톰 씨와 함께한 산속의 나날들(Mountain days with Tom-san, 2015) 영화 에 나왔던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여별일 없이 시골살이를 하는 소소한 이야기를 다룬 여름 영화. 어느 날 쥐들이 소란을 피우자 고양이를 들이게 되는데 그 고양이 이름이 톰 씨다. 고바야시 사토미 씨가 주연을 맡았고잡화점 주인 할머니로 나온 모타이 마사코 씨도 오랜만에 반가웠다. 뭐 별로 재미있지는 않지만 틀어놓고 시간 보내기 좋은 영화. 2018. 6. 23.
원탁의 가족(The Round Tabel, 2014) 아이들의 세상은 어른들의 그것과는 다르다는, 뭐 그런 영화.아주 오래 전 보았던 과 분위기가 비슷했지만상상력은 이 훨씬 뛰어난 것 같다. 별로 재미있게 보진 못한 영화.참, 영화 속에 자이니치 박군이 나오는데, 박군의 엄마 이름이 토모미[朋美, 붕미]다. 주인공 꼬마가 토모미를 한국어로 '붕미'라 읽는다는 걸 알고 마침 이름이 토모미인 자기 언니에게'붕미'라고 불러보기도 했다. 그나저나 북미관계가 앞으로도 주욱 좋아졌으면 좋겠다. 2018. 6. 15.
일주일간 프렌드 120분, 12세이상관람가 2017. 12. 28 개봉 감독 : 무라카미 쇼스케 주연 : 야마자키 켄토(하세), 가와구치 하루나(후지미야) 고1의 하세 군은 도서실에서 여학생(후지미야)의 학생증을 줍고는 냄새를 맡는다. (나라도 그랬을 것이다.) 그때 후지미야가 나타나 학생증을 가져가고, 하세는 첫눈에 후지미야에게 반한다. 우연히 전철에 책을 두고 내린 하세에게 책을 던져주는 것으로 하세는 후지미야와 친구가 되기로 작정한다. 그러나 후지미야에게는 해리성 기억 장애가 있었으니 친구들에 관해서는 월요일이면 다 잊어버린다는 것. 그에 굴하지 않고 하세는 교환 일기를 통해 후지미야의 기억을 근근 유지시켜 자신을 기억하게 하지만. 급기야 후지미야의 중학교 때 연인이 전학을 옴으로써 둘의 관계는 끝이 난다. 그러다.. 2018. 3. 11.
언노운 걸(Unknown Girl, 2016) 감독: 장 피에르 & 뤽 다르덴, 주연: 아델 아에넬, 2016 무겁고 어두운 영화를 좋아하지 않지만, 내내 침울한 이 영화를 끝까지 보게 됐다. 1. 훌륭한 의사란.훌륭한 의사는 감정도 통제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내내 무표정, 아니 어두운 표정의 주인공 다뱅. 그러나 그녀는 모든 상황에서 감정을 통제할 수는 없음을, 아니 그래서는 안 되는 일도 있음을 영화 내내 보여주고 있다.프랑스의 의사는 참 힘들구나.(한국 의사도 힘들겠지만 조금 다른 맥락에서) 주치의 시스템이 갖추어지면 좋은 점이 참 많겠다 싶다. 의사는 힘들겠지만. 함께 일하던 인턴 줄리앙이 병원에서 발작으로 쓰러진 아이를 보고는 의사의 길을 단념하는데.. 다뱅은 전도 유망한 의사였다. 잠깐 맡고 있던 동네 클리닉에서 경력에 큰 도움이 .. 2018. 1. 20.
무지개 여신(Rainbow Song, 2006) 주연 아오이 역 : 우에노 주리영화지망생. 영화를 찍다가 미국으로 유학가 비행기 사고로 죽는다.알바하는 비디오 가게 친구의 스토커였던 토모야와 얽혀 그를 좋아하게 되지만 내색을 하지 못한다. 토모야 역 : 이치하라 하야토알바 인생을 사는가 싶다가 아오이의 소개로 방송 일을 한다. 미인을 좋아하지만(편의점 알바생을 스토킹하는데, 그 여자는 사실 미인은 아니었던 듯한데) 실속이 없고(스물네 살인데, 34세의 이혼녀에게 사기 결혼을 당할 뻔했다) 나중에야 아오이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확인한다. 이 밖에도 아오이 유우가 아오이의 동생으로 출연했다. 아오이가 찍은 영화는 인가 그렇다. 거대 운석이 다가와 예정된 세계 최후의 날. 그럼에도 사람들은 담담하다. 영화 속의 영화에서 아오이의 남자친구(토모야)는 세계 최.. 2017. 10. 1.
립반윙클의 신부(A Bride for Rip Van Winkle, 2016) 러브레터, 하나와 앨리스, 4월 이야기 등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들. 돌이켜 보면 감독의 영화는 그저 낭만적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는 '아픔'에 천착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보는 내내 힘들었던 영화. 뭐랄까, 이와이 슌지의 단면(아픔에 천착하는)이 극대화된 영화랄까. 이야기가 걷잡을 수 없이 흐르고, 그 흐름은 힘겨움의 연속이고, 뭔가 속이 내내 불편했다. 나중에는 빨리 감기로 보기도 했던 영화. 어쩌면 물리적으로 속이 불편했던 것은 영화 때문이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삶이,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흘러간다는 점에서 어쩌면 이 영화는 현실적일지도 모른다. 마지막 장면만은 기억에 많이 남는다. 저 종이 모자의 의미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일본의 전통혼례에서 이런 비슷한 모자를 쓰는 것을 본 .. 2017. 5. 14.
낙타의 눈물 The Story of the Weeping Camel (2004) 감독 : Byambasuren Davaa & Luigi Falorni 낙타는 사막의 모래바람을 견디기 위해 늘 눈에 눈물이 맺혀 있어 따로 울지 않는다고 하였다. 허나 낙타는 따로 눈물을 흘리기도 하였다. 혹독한 산고 때문에 새끼에 대한 정나미가 떨어졌던지 어미 낙타는 새끼에게 젖을 먹이지 않고 가까이조차 하지 않는다. 새끼는 어미에게 다가가 젖을 먹으려 하지만 어미는 매정하게 물리치고 달아난다. 사람들이 아무리 새끼와 자식을 붙여 놓아도 어미는 자꾸 새끼를 밀어내고, 슬픈 새끼는 그무러져 말라간다. 보다 못한 사람들은 마두금 연주자를 데리고 와 새끼와 어미를 위해 연주를 하고 노래를 한다. 결국 어미는 새끼를 받아들이며 눈물을 흘린다. 새끼를 사랑하는 것은 모든 동물의 본능이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 2017. 4.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