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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여신(Rainbow Song, 2006) 주연 아오이 역 : 우에노 주리영화지망생. 영화를 찍다가 미국으로 유학가 비행기 사고로 죽는다.알바하는 비디오 가게 친구의 스토커였던 토모야와 얽혀 그를 좋아하게 되지만 내색을 하지 못한다. 토모야 역 : 이치하라 하야토알바 인생을 사는가 싶다가 아오이의 소개로 방송 일을 한다. 미인을 좋아하지만(편의점 알바생을 스토킹하는데, 그 여자는 사실 미인은 아니었던 듯한데) 실속이 없고(스물네 살인데, 34세의 이혼녀에게 사기 결혼을 당할 뻔했다) 나중에야 아오이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확인한다. 이 밖에도 아오이 유우가 아오이의 동생으로 출연했다. 아오이가 찍은 영화는 인가 그렇다. 거대 운석이 다가와 예정된 세계 최후의 날. 그럼에도 사람들은 담담하다. 영화 속의 영화에서 아오이의 남자친구(토모야)는 세계 최.. 2017. 10. 1.
무라카미 하루키, 『기사단장 죽이기』 등장인물 나 : 초상화로 생계를 이어가다가(나름 재능이 있어서) 산속에 머물며 제법 예술다운 예술을 하게 되는, 그러면서 신비로운 일을 겪게 되는 36세의 남자. 유즈 : 나의 아내. 어느 날 갑자기 이혼을 통보한, 건축사무소에 다니는 여자. 33세. 아마다 마사히코 : 90세가 넘어 요양원에서 혼돈의 정신 속을 헤매는 저명한 일본화가. 젊었을 적 서양화를 전공하며 오스트리아 빈에 유학할 때 반나치 운동을 하다가 연인을 잃고 일본으로 귀국. 귀국 후 일본화가로 전향하여 성공. 아마다 도모히코 : 아마다 마사히코의 아들. 나의 미대 동기. 내게 마사히코의 집에 살 것을 권유. 그림은 그만두었지만 그림 보는 안목은 누구보다 뛰어나다. 와타루 멘시키 : 사업을 하다가 지금은 내가 머무는 집에서 보이는 호화로운.. 2017. 9. 27.
사무라이 선생님(2015) 막부 말기에 할복을 당하고 타임슬립을 통해 현대로 떨어진 사무라이 타케치. 초등학생들의 보습학원에서 선생님으로 일하며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다소 우스꽝스럽게 그린 드라마. 일단 직전에 본 의 주인공이었던 니시키도 료가 이 드라마에서도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예전에 보았던 에서 처음 얼굴을 익힌 배우. 선하고 수수한 인상, 어쩐지 내게는 파리한 원빈 느낌이지만 과장되지 않은 연기는 마음에 든다. 니시키도 료 타케치와 동시대를 살았던, 그러나 타케치보다 1년 먼저 현대로 온 사카모토 료마. 료마? 어디서 많이 들어본 이름인데. 료마 역을 맡은 카미키 류노스케는, 상당히 여성성이 강했다. 무게감 없는 사무라이, 를 노렸다면 성공적인 캐스팅인 것 같지만 내내 사무라이의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아 집중이 안 되기도 하.. 2017. 9. 25.
여러 울음이 있었다 2017-09-22 우음도 2017. 9. 24.
강원전자 Netmate OC-62U KVM 스위치 사진출처: 강원전자 홈페이지 맥과 윈도우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 보니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 사용에 신경 써야 할 게 많다. 모니터는 세 대를 쓰는데, 메인은 가운데에 두고 윈도우-맥 겸용, 좌측 17인치는 세로로 세워 윈도우 전용, 우측 24인치는 맥 전용으로 쓴다. 때에 따라서 메인과 좌측은 윈도우를, 메인과 우측은 맥을 쓸 수 있다. 모니터들은 HDMI 케이블 등으로 연결하여 문제 없이 쓰고 있었다. 문제는 키보드와 마우스다. 근래에 산 리얼포스 키보드를 메인으로 쓰고 있지만 맥을 쓸 때는 어쩔 수 없이 한켠에 두었던 애플 무선 키보드를 옮겨와 쓸 수밖에 없었고, 마우스 또한 두 개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최근 KVM 스위치에 대해 알게 되어 강원전자의 OC-62U라는 제품을 구입하게 되었다... 2017. 9. 10.
결코 '쁘띠 프랑스'니 '독일 마을'이니 '한국의 산토리니'니 '한국의 나폴리'니 하는 곳들은 결코 프랑스가 될 수 없고 독일이 될 수 없고 산토리니가 될 수 없고 나폴리가 될 수 없다. 프랑스와 독일과 산토리니와 나폴리에 가본 사람들이라면 그런 곳들에 가면 틀림없이 실망을 한다. 한국의 그곳은 프랑스, 독일, 산토리니, 나폴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요는 '한국의 어디어디'여서는 미적지근한 한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이야기다. 통영은 '한국의 나폴리'가 아닌 '통영'이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2017. 9. 2.
보후밀 흐라발, 『너무 시끄러운 고독』 너무 시끄러운 고독, 그리고 내겐 너무 난해한 책. 밀란 쿤데라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체코의 국민 작가 보후밀 흐라발의 장편소설. 장편소설이라고 해서 상당한 볼륨을 상상할 필요는 없다. 뭐 이런 걸 장편씩이나, 할 정도로 책은 얇다. 책을 읽는 즐거움, 혹은 어려움은 책의 볼륨과는 별로 상관이 없는 듯하다. 예전에 한병철의 『피로사회』는 꽤 얇았음에도 애를 먹으며 천천히 읽어야 했다.(물론 쉽지 않다고 해서 어렵기만 하다거나 나쁜 것은 아니다. 피로사회는, 어렵지만 읽은 보람이 있는 책이었다) 이 책에 대한 인터넷 서점 리뷰들의 찬사는 대단했다. 구매자도 많고 리뷰도 많고 평점도 거의 최상급이다. 그런데... 아, 사람들은 이렇게 난해한 소설을 잘도 이해하는 것인가. 나는 잘 모르겠다. 정말 얇은, 장.. 2017. 8. 25.
복효근, 매미 매미 복효근 울음 수직으로 가파르다 수컷이라고 한다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울음뿐이었을 때 그것도 한 재산이겠다 배 속이 투명하게 드러나 보이는 적빈으로 늘 난간에 매달려 기도 외엔 속수무책인 삶을 그대에게 갈 수 있는 길이 울음밖에 없었다면 믿겠나 7년 땅속 벌레의 전생을 견디어 단 한 번 사랑을 죽음으로 치러야 하는 저 혼인비행이 처절해서 황홀하다 울고 갔다는 것이 유일한 진실이기라도 하다면 그 슬픈 유전자를 다시 땅속 깊이 묻어야 하리 그 끝 또한 수직이어서 깨끗하다 (『따뜻한 외면』) 2017. 8. 3.
빗소리 빗소리는 아무리 커도 수선스럽다고 말하지 않는다. 매미 소리처럼 심지어 그 소리를 들으며 잘도 잠을 잔다. 자동차 바퀴 소리, 위층에서 쿵쿵거리는 소리보다 훨씬 데시벨이 높은데도 그러한 것은 우리 몸과 닮았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2017. 7.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