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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크림] 아로마티카 내추럴 코코넛 핸드크림 aromatica NATURAL COCONUT HAND CREAM 이젠 핸드크림 리뷰까지 하다니.그러나 내가 애용하는 제품이니, 정리하는 셈으로 적어본다.근래 화장품의 성분에 특히 신경을 써서 해로운 화학제품을 쓰지 않는 화장품 회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나야 뭐 그런 데 크게 신경을 안 쓰는 편이지만. 겨울을 지나면서 핸드크림이며 바디로션을 성실히 사용하게 되었다. 이 아로마티카 내추럴 코코넛 핸드크림은 '내추럴 코코넛' 핸드크림이라지만 방점을 찍는다면 그것이 '코코넛'에 찍힐 게 아니라 '내추럴'에 찍혀야 옳을 것이다.무슨 말인가 하면, 굉장히 순하고 묽고 향도 거의 없다는 것이다. 핸드크림은 물론 건조한 손에 대한 보습 목적으로 사용하지만, 향 또한 무시하지 못한다. 이 제품은 거의 향이 없다. 그리.. 2019. 2. 28.
[만년필] 대만의 실수, 트위스비 다이아몬드 580AL 대만의 실수, 라는 말은 대만이 평소 물건을 잘 만들지 못하는데 이번 물건만큼은 잘 만들었다, 뭐 그런 의미를 내포한 표현이라 하겠다. 그런데 대만은 평소에도 물건을 그다지 못 만들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이 물건은 의외로 형편없거나 의외로 매우 뛰어난 제품이란 것이다. 직접 써 보니 후자다. 만년필 생활 어언 1년 (원래 초반에 더 깊이 빠지는 법, 백 개까지는 아니어도 많이 적잖이 써봤다) 10만 원 정도의 가격에 이만한 만족감을 주는 만년필은 없었다. 티스토리에 만년필 리뷰를 쓰는 것도 순전히 이 녀석 때문. 포장은 소소하다. 쉐퍼 발로아처럼(물론 발로아를 좋아하지만) 묵직하고 커다란 패키지는 아니다. 심플하다. 우리나라에서 판매되고 있는 트위스비 만년필 중 최고사양, 까지인지는 모르겠지만 최고가의 .. 2018. 11. 18.
복효근, <어머니의 힘>과 <빈집> 복효근 시인의 시집 『꽃 아닌 것 없다』를 읽었다. 다 읽고 나서 시가 끝나 키득키득거린 시도 있었고 읽고 나서 시가 끝나지 않아 뭉클뭉클거린 시도 있었다. 2018.10.16 어머니의 힘 어머니 비가 억수로 내려요 냅둬라 냅뒀다 비가 그쳤다 빈집 큰딸 집에 간 할머니 지난겨울 죽은지도 모르고 마당엔 동백꽃이 한창 2018. 10. 16.
장석남, 가을볕 가을볕 우리가 가진 것 없으므로 무릎쯤 올라오는 가을풀이 있는 데로 들어가 그 풀들의 향기와 더불어 엎드려 사랑을 나눈다고 해도 별로 서러울 것도 없다 별 서러울 것도 없는 것이 이 가을볕이로다 그저 아득히만 가는 길의 노자로 삼을 만큼 간절히 사랑은 저절로 마른 가슴에 밀물 드는 것이니 그 밀물의 바닥에도 숨죽여 가라앉아 있는 자갈돌들의 그 앉음새를 유심히 유심히 생각해볼 뿐이다 그 반가사유를 담담히 익혀서 여러 천년의 즐거운 긴장으로 전신에 골고루 안배해둘 뿐이다 우리가 가진 것이 얼마 없으므로 가을 마른 풀들을 우리 등짝 하나만큼씩만 눕혀서 별로 서러울 것 없다 - 『왼쪽 가슴 아래께에 온 통증』, 창비, 2001. 2018. 10. 2.
김애란, 『바깥은 여름』 김애란, 『바깥은 여름』, 문학동네, 2017. , , , , , , 등 7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지난번에 읽었던 『비행운』과 마찬가지로 무거운 이야기들을 펼치고 있는데 『비행운』이 한없이 육중하게 가라앉는 느낌이라면(무거운 소설집으로는 김숨의 『국수』를 빼놓을 수 없지만) 이 소설집은 탄탄한 무게감을 갖고 보다 매끄러운 동선을 그리며 순항하는 느낌이다. 문장도 보다 정련된 느낌이다. 소설집의 첫 부분을 묵직하게 열어젖히는 . 내가 짐작할 수 없는 '아픔'을 어쩐지 알 것만 같도록 담고 있는 소설. 복분자 병의 폭발과 그 장면 묘사가 참으로 불편하게 리얼했다. 은 역시 시큼한 소설. 아이의 심리, 여름 풍경 모두 잘 담아내고 있다. 나는 그저 여러 편 중에서 소재가 재미나네, 하며 읽은 작품이 인데.. 2018. 8. 10.
아쿠타카와 류노스케 단편집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단편집』, 김명주 옮김, 지식을만드는지식, 2012. 모두 세 편으로 되어 있다. , , 가 그것이다. 옮긴이의 말에 따르면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는 일본 근대 문학의 '챔피언'이란다. 은 영주에게 속해 있는 화원 요시히데의 이야기다. 당대 제일의 화원이면서도 눈으로 직접 보지 않고는 그리지 못하는 - 그 말인즉슨 직접 눈으로 본 것은 생생하게 그릴 수 있다는 말이다. 그에게는 외동딸이 있었는데 영주가 딸을 총애하여 궐내에 머물게 한다. 영주의 명에 의해 '지옥변'을 그리게 된 요시히데는, 지옥에서 고통스러워하는 온갖 것들을 대부분 그려두고 마지막 부분을 그리지 못해 고민하다 영주를 찾는다. 나머지 부분은 그릴 수 있었지만 불타는 가마 속 여인을 도무지 그리지 못하.. 2018. 7. 17.
[영화] 우동.UDON.2006 진짜 맛있는 음식을 먹어본 사람이라면 음식이 영혼을 온통 따스하게 해줄 수도 있음을 알 것이다. 우동도 그런 음식이다.(영화에서는 soul food라 칭했건만) 나도 카가와 지역에 갔다가(거기가 우동이 유명한 줄도 모르고 갔었는데) 그곳에서 먹은 우동이 잊히질 않는다. 일본인 친구의 말에 따르자면, 사누키 지역(오늘날의 카가와 지역)에 가서 우동을 먹으면 웬만하면 맛있다고 한다. 에이, 아무려면 그럴 수가 있어?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영화를 보니 과연 그럴 만도 하다고 납득하게 되었다. 제면소 집 아들 고스케, 늘 무표정한 얼굴로 한 번도 웃는 얼굴을 보인 적 없이 우동 면을 만드는 아버지. 그런 아버지에게 불만을 품고 사람들을 웃기겠다는 일념으로 미국에 간다. 그러나 실패. 멋쩍게 고향에 돌아와 지역 .. 2018. 7. 9.
톰 씨와 함께한 산속의 나날들(Mountain days with Tom-san, 2015) 영화 에 나왔던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여별일 없이 시골살이를 하는 소소한 이야기를 다룬 여름 영화. 어느 날 쥐들이 소란을 피우자 고양이를 들이게 되는데 그 고양이 이름이 톰 씨다. 고바야시 사토미 씨가 주연을 맡았고잡화점 주인 할머니로 나온 모타이 마사코 씨도 오랜만에 반가웠다. 뭐 별로 재미있지는 않지만 틀어놓고 시간 보내기 좋은 영화. 2018. 6. 23.
원탁의 가족(The Round Tabel, 2014) 아이들의 세상은 어른들의 그것과는 다르다는, 뭐 그런 영화.아주 오래 전 보았던 과 분위기가 비슷했지만상상력은 이 훨씬 뛰어난 것 같다. 별로 재미있게 보진 못한 영화.참, 영화 속에 자이니치 박군이 나오는데, 박군의 엄마 이름이 토모미[朋美, 붕미]다. 주인공 꼬마가 토모미를 한국어로 '붕미'라 읽는다는 걸 알고 마침 이름이 토모미인 자기 언니에게'붕미'라고 불러보기도 했다. 그나저나 북미관계가 앞으로도 주욱 좋아졌으면 좋겠다. 2018. 6.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