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129

[영화] 방황하는 칼날 일본의 추리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 원작을 각색하여 만든 영화 . 영화 초반을 보고 제목의 의미, 앞으로 전개될 사건의 추이가 짐작이 되었다. 칼날은 곧 경찰이 겨누는 목표물, 그것이 방황한다는 것은 딸의 죽음에 복수를 하려는 아빠를 향한 경찰의 태도를 뜻한다는 것을. 히가시노 게이고 원작의 영화로 을 재밌게 보았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그의 소설은 조금 읽다가 포기한 기억도 있다. 사실 그의 원작이라는 걸 알고 영화를 보기 시작했는데, 그래서인지 영화에 대해 큰 기대는 없었다. 다소 흥미 본위의 스릴러가 아닐까, 막연히 잠작했는데, 절대 그렇지는 않았다. 무겁고 힘겨운 영화였다. 일본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지만, 이 문제(청소년 강력 범죄를 연령 때문에 가볍게 처벌하는 문제)는 우리나라에서도 근래.. 2020. 7. 30.
[영화] 홍반장 - 어디선가 누군가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이 영화는 2004년도 영화지만, 느낌상으로는 더 오래 된 영화 같다. 개봉 당시 상영관에서 직접 본 영화다. 누구와 함께 보았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즈음 영화를 볼 때마다 생각했다. 먼 훗날 이 영화를 떠올리면 이 사람도 함께 떠오를까. 허나 대개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영화는 기억나지만 함께 본 사람은 기억나지 않는 경우가 훨씬 많다. 당시에 상당히 재미있게 보았었는데, 이제 다시 보니 이게 정말 2004년도 영화인가 싶을 정도로 낡았다. 엄정화가 낯설었지만, 김주혁은 반가웠다. 사실 이 영화를 다시 본 이유는 김주혁 때문이다. 이제는 고인이 된 그의 풋풋한 시절 모습을 다시 보고 싶었다. 김주혁 영화 가운데 두 번 이상 본 영화는 (2010)이다. 두 영화 사이에는 6년이라는 시차가 존재하지만.. 2020. 7. 29.
[영화] 천문 !!!스포 주의!!! 다음이든 네이버든 평점이 상당히 높다. 걸출한 배우들이 많이 나온다. 웬만한 영화에서는 한 명 나올까말까 한데, 한석규, 최민식, 허준호, 김태우... 이런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신구, 오광록도 출연했고. 이 배우들의 연기력이야 말해 무엇하랴. 이 영화의 특이한 점이라면 남녀 간 로맨스가 없다는 것이다. 대신 브로맨스라면 브로맨스라 이를 만한 상황들이 나오기는 하지만. 한석규는 세종, 최민식은 장영실이다. 한석규가 세종? 음, 납득할 만하지. 최민식이 장영실? 음, 잘하겠는걸? 그런데 이 두 배우를 함께 모아놓고 보니 뭔가 조화롭지 못하다. 두 배우 다 엄청난 카리스마가 있는 이들인데, 이 둘을 모아 놓다니.. 이 영화의 가장 아쉬운 점이라면 그 점이라 하겠다. 세종의 훈민정음.. 2020. 7. 28.
[영화] 기묘한 가족 나는 좀비영화는 거의 보지 않는다. 애초에 좀비의 존재를 믿지도 않으니 좀비영화가 흥미로울 리 없다. 사실 도 좀비 영화라는 점 때문에, 정재영 씨가 주연을 맡은 걸 알고도 선뜻 보기를 미루어오다가 오늘에서야 보게 되었다. 다 보고 나서는, 좀비는 남지 않고 역시 정재영만 남는다. 아, 이 영화에 초반부터 등장하는 이상한 좀비 쫑비는 그래도 개성이 있고 흥미로운 면이 있는 좀비였다. 그는 사람을 물어뜯기보다 양배추를 좋아하는 좀비다. 그가 양배추를 얼마나 좋아하는지는, 양배추밭에 당도하여 천국에 당도한 듯 기뻐하는 데서 알 수 있다. 심각한 좀비 영화가 아니라 코믹한 좀비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이 영화는. 여동생 혜걸(이수경 분)과 이상한 좀비 쫑비(정가람 분)의 러브라인이 좀 이상하였고, 후반부에 좀.. 2020. 7. 24.
[리뷰] 허먼밀러 미라2 청소기에 다이슨, 카메라에 라이카가 있다면 의자에는 허먼밀러가 있다. 허먼밀러의 베스트 상품 에어론 이후에 나온, 허먼밀러의 노하우가 집적된 제품이 바로 Mirra 2. ​ 사고 난 직후에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 이 제품에 대해 다음과 같은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다. "정말정말 편안할 거야." "내 앉은 자세가 바르게 될 거야." ​ 허먼밀러를 칭송하는 이들이 흔히 이런 말을 한다 "자세를 바로잡아주는 의자" "자신이 앉아 있다는 걸을 잊게 만드는 의자" 등등. ​ 두어 달 이용해 본 사람으로서 이 말을 평가하자면, "맞는 말이다." ​ 먼저 자세를 바로잡아주는 의자, 라는 말. 이게 왜 맞는 말인가 하면, 다른 의자에 앉아 있을 때는 잘 상기되지 않던 자신의 자세가 이따금씩 상기되기 때문이다. 이.. 2020. 7. 24.
[영화] 무뢰한 우리나라 배우 중엔 훌륭한 배우들이 많다. 전도연도 그중 하나. 그저 존재하는 것 자체만으로 느낌이 있다. 다시 말하면 존재감이 크다. 어두운 분위기, 단조로운 플롯, 감정 이입이 안 되는 형사와 술집 마담의 사랑에는 공감이 잘 안 되기도 했지만 전도연의 연기력은 부정할 수 없다. 전적으로 전도연이 인공호흡을 한 것 같은 영화. ★☆ 2020. 7. 23.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 스타일이 약간 다른, 진지하게 웃긴 두 배우 이선균과 안재홍의 콜라보가 돋보이는 . '코믹', '수사', '활극' 모두 다 있는 영화. 포스터만 보면 '코믹'에 초점이 맞춰져 있을 것 같지만 뜻밖의 수사 대목도 살짝 가미되어 있고 나름 활극도 있는 영화이며, 의외로 상당한 풍자를 품고 있는 영화이기도 하다. 그저 아무 생각 없이 웃고 볼 수만은 없는 영화라는 말이다. 정황상 왕(이선균 분)이 죽게 되자 환호하는 대신들을 보며 현대사에서도 힘겹게 홀로 싸워온 분들이 떠올랐다. 무슨 예문관 검열이 수염이 없을 수가 있나, 내시가 아닌데 수염이 없는 신하가 수두룩하질 않나 그런 것들이 처음에 눈에 거슬리기도 하였지만, 뭐 '코믹' 수사 활극이지 않은가! 녹음에 문제가 있었는지 대사가 잘 들리지 않는 대목도 있.. 2020. 7. 23.
[리뷰] Molton Brown Dewy Lily Of The Valley & Star Anise Hand Lotion # Molton Brown ​ 영국의 화장품 회사 몰튼 브라운의 제품들을 즐겨 써 왔다. 과하지 않은 향과 적당한 기능 때문이다. 그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것은 산달우드 향과 Orange & Bergamot 향이다. 핸드로션을 찾다가 아마존에서 평이 괜찮았던 핸드 로션을 사서 써 보았다. ​ ​ 이 제품 역시 기능적으로는 나무랄 데 없다. 번들거리지 않고 피부에 잘 스며든다. 그런데, 향이 좀 강하다고 할까, 화려하다고 할까, 사람에 따라서는 좀 머리가 아플 수도 있는 그런 향이다. 남녀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겠지만, 남자에게는 좀 과한 느낌의 향이란 생각이 든다. ​ 결론: 기능적으로는 나쁘지 않았지만, 향이 너무 강해 다시 사용하지는 않을 듯하다. (현재 몰튼 브라운 홈페이지에서는 더 이상 판매하지도.. 2020. 7. 22.
[리뷰] Evapolar evaCHILL # 휴대용 에어쿨러 ​ ​ ​ 사무실의 에어컨이 시원칠 않고 선풍기도 없어서 지난 여름에 고생을 좀 했다. 그래서 올해는 일찌감치 선풍기도 장만하고 우연찮게 본 이 녀석까지 구입하게 되었다. 휴대용 에어쿨러 겸 가습기다. ​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최근에 "개인 휴대용 공기 냉각기 및 가습기"로 20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는데, 이 제품은 아마존에서 직구한 거다. 아마존에서 99불인가 그렇다. 굳이 구입을 원하면 아마존 직구(배대지 이용)로 구입하면 10만 원 이상 저렴하게 구입이 가능하다. ​ ​ 높이나 깊이는 손 한 뼘 정도로 귀엽게 생겼다. 무게도 꽤 가볍다. 나름 푸른색 조명도 들어온다. (난 거의 꺼놓고 있지만) ​ 이 제품의 가장 큰 장점이라면 USB-C 전원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또 손잡이를 빼내.. 2020. 7.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