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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62

[만년필] REGAL the British Museum Commemoration Fountain Pen 출처: amazon.com REGAL the British Museum Commemoration Fountain Pen - M nib 싸고 좋은 물건은 참 드물다. 처음 들어보는 이 만년필에 대한 사람들의 찬사가 많기에 호기심에 구입해 보았다. 이 제품은 싸다. 3만 원 초반대에 구입한 것 같다. Massdrop에서 처음 보고 구입하려다가 어떤 이가, 차라리 아마존에서 사는 게 더 싸다고 하여 아마존에서 구입하였다. MD은 가끔 무슨 배짱인지 다른 곳보다 비싸게 공구를 진행하는 경우가 있다. 위 사진은 그럴싸해 보이지만 내가 받은 실제 물건은 이렇다. 물론 뭐 내가 사진을 잘 못 찍이서일 수도 있지만, 처음 케이스를 열어보고(심지어 케이스도 저렴한 기운이 팍팍 느껴졌다) 만년필에 실망했다. 무게감은 있지.. 2019. 3. 13.
[만년필] 파버 카스텔 - 에센시오 파버 카스텔 만년필은 처음 써보았다. 가벼우면서도 견고한 느낌이 들고, Ef 닙이지만 긁히는 느낌 없이 아주 가늘지도 않게 써진다. 매우 만족스럽다. 2019. 3. 10.
[핸드크림] 아로마티카 내추럴 코코넛 핸드크림 aromatica NATURAL COCONUT HAND CREAM 이젠 핸드크림 리뷰까지 하다니.그러나 내가 애용하는 제품이니, 정리하는 셈으로 적어본다.근래 화장품의 성분에 특히 신경을 써서 해로운 화학제품을 쓰지 않는 화장품 회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나야 뭐 그런 데 크게 신경을 안 쓰는 편이지만. 겨울을 지나면서 핸드크림이며 바디로션을 성실히 사용하게 되었다. 이 아로마티카 내추럴 코코넛 핸드크림은 '내추럴 코코넛' 핸드크림이라지만 방점을 찍는다면 그것이 '코코넛'에 찍힐 게 아니라 '내추럴'에 찍혀야 옳을 것이다.무슨 말인가 하면, 굉장히 순하고 묽고 향도 거의 없다는 것이다. 핸드크림은 물론 건조한 손에 대한 보습 목적으로 사용하지만, 향 또한 무시하지 못한다. 이 제품은 거의 향이 없다. 그리.. 2019. 2. 28.
[만년필] 대만의 실수, 트위스비 다이아몬드 580AL 대만의 실수, 라는 말은 대만이 평소 물건을 잘 만들지 못하는데 이번 물건만큼은 잘 만들었다, 뭐 그런 의미를 내포한 표현이라 하겠다. 그런데 대만은 평소에도 물건을 그다지 못 만들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이 물건은 의외로 형편없거나 의외로 매우 뛰어난 제품이란 것이다. 직접 써 보니 후자다. 만년필 생활 어언 1년 (원래 초반에 더 깊이 빠지는 법, 백 개까지는 아니어도 많이 적잖이 써봤다) 10만 원 정도의 가격에 이만한 만족감을 주는 만년필은 없었다. 티스토리에 만년필 리뷰를 쓰는 것도 순전히 이 녀석 때문. 포장은 소소하다. 쉐퍼 발로아처럼(물론 발로아를 좋아하지만) 묵직하고 커다란 패키지는 아니다. 심플하다. 우리나라에서 판매되고 있는 트위스비 만년필 중 최고사양, 까지인지는 모르겠지만 최고가의 .. 2018. 11. 18.
복효근, <어머니의 힘>과 <빈집> 복효근 시인의 시집 『꽃 아닌 것 없다』를 읽었다. 다 읽고 나서 시가 끝나 키득키득거린 시도 있었고 읽고 나서 시가 끝나지 않아 뭉클뭉클거린 시도 있었다. 2018.10.16 어머니의 힘 어머니 비가 억수로 내려요 냅둬라 냅뒀다 비가 그쳤다 빈집 큰딸 집에 간 할머니 지난겨울 죽은지도 모르고 마당엔 동백꽃이 한창 2018. 10. 16.
장석남, 가을볕 가을볕 우리가 가진 것 없으므로 무릎쯤 올라오는 가을풀이 있는 데로 들어가 그 풀들의 향기와 더불어 엎드려 사랑을 나눈다고 해도 별로 서러울 것도 없다 별 서러울 것도 없는 것이 이 가을볕이로다 그저 아득히만 가는 길의 노자로 삼을 만큼 간절히 사랑은 저절로 마른 가슴에 밀물 드는 것이니 그 밀물의 바닥에도 숨죽여 가라앉아 있는 자갈돌들의 그 앉음새를 유심히 유심히 생각해볼 뿐이다 그 반가사유를 담담히 익혀서 여러 천년의 즐거운 긴장으로 전신에 골고루 안배해둘 뿐이다 우리가 가진 것이 얼마 없으므로 가을 마른 풀들을 우리 등짝 하나만큼씩만 눕혀서 별로 서러울 것 없다 - 『왼쪽 가슴 아래께에 온 통증』, 창비, 2001. 2018. 10. 2.
김애란, 『바깥은 여름』 김애란, 『바깥은 여름』, 문학동네, 2017. , , , , , , 등 7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지난번에 읽었던 『비행운』과 마찬가지로 무거운 이야기들을 펼치고 있는데 『비행운』이 한없이 육중하게 가라앉는 느낌이라면(무거운 소설집으로는 김숨의 『국수』를 빼놓을 수 없지만) 이 소설집은 탄탄한 무게감을 갖고 보다 매끄러운 동선을 그리며 순항하는 느낌이다. 문장도 보다 정련된 느낌이다. 소설집의 첫 부분을 묵직하게 열어젖히는 . 내가 짐작할 수 없는 '아픔'을 어쩐지 알 것만 같도록 담고 있는 소설. 복분자 병의 폭발과 그 장면 묘사가 참으로 불편하게 리얼했다. 은 역시 시큼한 소설. 아이의 심리, 여름 풍경 모두 잘 담아내고 있다. 나는 그저 여러 편 중에서 소재가 재미나네, 하며 읽은 작품이 인데.. 2018. 8. 10.
아쿠타카와 류노스케 단편집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단편집』, 김명주 옮김, 지식을만드는지식, 2012. 모두 세 편으로 되어 있다. , , 가 그것이다. 옮긴이의 말에 따르면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는 일본 근대 문학의 '챔피언'이란다. 은 영주에게 속해 있는 화원 요시히데의 이야기다. 당대 제일의 화원이면서도 눈으로 직접 보지 않고는 그리지 못하는 - 그 말인즉슨 직접 눈으로 본 것은 생생하게 그릴 수 있다는 말이다. 그에게는 외동딸이 있었는데 영주가 딸을 총애하여 궐내에 머물게 한다. 영주의 명에 의해 '지옥변'을 그리게 된 요시히데는, 지옥에서 고통스러워하는 온갖 것들을 대부분 그려두고 마지막 부분을 그리지 못해 고민하다 영주를 찾는다. 나머지 부분은 그릴 수 있었지만 불타는 가마 속 여인을 도무지 그리지 못하.. 2018. 7. 17.
순전히 주관적인 일본드라마 순위(계속 업데이트) 이하는 순전히 나의 취향에 따른 소개와 별점임을 밝혀둔다. 순서는 별점과는 무관하다. 빨간색 강력 추천 초록색 추천 노란색 심심풀이 보라색 시간 낭비 1. (北の国から) 1981.10.9 - 2002.9.7 일본 후지TV 출연 : 쿠니에 타나카(고로), 요시오카 히데타카(준), 나카지마 토모코(호타루) 최고의 일본 드라마. 본방송은 1981년 10월 9일부터 1982년 3월 26일까지 방영되었지만 이후 스페셜이 간간이 제작되어 2002년까지, 무려 20년 넘게 이어간 드라마. 주인공들이 나이가 들어가는 채로, 그러니까 20년 넘게 계속 출연한 드라마. 주인공들이 드라마를 위해 이렇게 오래 출연하였다는 것도 경이롭지만, 스토리 자체도 참 아름다웠다. 드라마 속에서 준으로 분한 요시오카 히데타카나 호타루로 .. 2018. 4. 23.
[일드] 뷰티풀 라이프 일본 TBS 드라마 / 11부작 / 2000.01.16-3.26 출연 : 기무라 타쿠야, 토키와 타카코 원인 모를 병에 걸려 걷지 못하게 된, 휠체어를 탄 스물일곱의 교코, 언제 병이 악화되어 죽을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도서관에서 일하며 제법 명랑하게 살아가는 그녀. 의사 집안에서 집안의 기대에 부응치 아니하고 자신의 재능을 살려 미용실에서 일하는 순결하고 강한 슈지, 이 둘의 사랑 이야기. 능력을 인정받는 미용사 슈지가 우연히 도서관에서 만난 교코를 헤어 모델로 점찍어 작업을 시작하면서부터 둘의 관계는 진전되고, 결국 둘의 사랑이 깊어졌을 무렵 교코의 난치병이 악화되어 죽게 된다는 이야기. 시한부 인생을 사는 한편과의 연애 영화나 드라마는 이미 식상해져버린 소재지만 그런 식상함에 묻히지 않고 이야기를 과.. 2018. 4. 19.